부모칼럼
부모교실 > 부모칼럼
편식이 심한 아이 덧글 0 | 조회 1,122 | 2008-11-27 00:00:00
관리자  



※ 편식이 심한 아이


민균이는 편식 대왕. 단순히 김치를 비롯한 몇 가지 음식을 안 먹는 정도가 아니었다. 햄버거, 달걀말이, 햄, 자장면 등 아이들이 흔히 좋아하는 음식들도 전부 싫어했다. 그나마 먹는 것은 모 브랜드의 햄과 참치 캔뿐. 민균이 엄마는 안쓰러운 마음에 아이가 먹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만이라도 먹이려 애쓴다. 하지만 그 결과 민균이의 편식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편식으로 인해 민균이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 건강 검진 결과 체내에 철분, 염산, 비타민이 부족했으며, 치아는 탄수화물 성분이 많은 음식만 먹은 까닭에 신경까지 손상되었을 정도로 충치가 심했다.


도대체 왜 민균이는 반찬을 싫어하는 것일까. 제작진은 민균이에게 감각검사를 실시해 보았다. 검사 결과 음식에 관한 맛과 향, 구강 감각, 촉각 등이 과민하다고 평가되었다. 즉, 감각이 예민해서 모든 음식의 맛은커녕 냄새를 맡는 것조차 힘들어했던 것이다. 엄마 입에서 자신이 싫어하는 반찬 냄새만 나도 참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다.


편식이 심한 아이들은 다른 다양한 자극을 수용하는데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새로운 자극이 왔을 때 도전해 보는 것이 아니라 지레 ‘난 이건 못해, 너무 못해’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민균이도 마찬가지였다. 민균이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었다. 자신이 처음 대하는 음식이 나오면 먹어 보지도 않고 무작정 거부했고, 이런 선입견 때문에 새로운 음식을 먹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던 것이다.


민균이처럼 감각이 예민한 경우가 아니라도 편식을 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해당 음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무조건 먹으라고 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만 주기보다 다양한 놀이로 싫어하는 음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도와야 한다.


1. 자신감 길러주기


민균이는 아빠 등에 올라타서 20초 동안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놀이를 했다. 20초를 세기전, ‘시작’이란 말 대신 “나는 김치도 먹을 수 있다!”같은 구호를 외치게 해보았다. 보통 어떤 음식을 싫어하는 경우 그 음식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이 깊게 박혀 있어 이름조차 말하기 싫어한다. 민균이 역시 김치를 싫어하는 까닭에 구호를 외치는 것을 끔찍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아빠와 신나는 놀이를 한다는 사실에 들떠 있어 그 정도 조건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더 나아가 아빠의 팔뚝에 매달리는 놀이를 하며 “나는 된장도 먹을 수 있다!”라고 외쳐보게도 했다. ‘먹을 수 있다’라고 말이라도 반복하다 보면 무의식중에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게 된다.


2. 게임을 통해 싫어하는 과일 만져보기


민균이가 만지기조차 싫어하는 과일을 만져보게 하기 위한 과일 옮기기 게임을 시도했다. 아빠가 엎드려 있는 사이를 빠져나와 목표점에 있는 과일을 들고 엄마보다 빨리 돌아오면 이기는 것이다. 우선 두 종류의 과일을 바구니에 담아놓고 민균이에게 과일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민균이가 고른 것은 참외. 게임을 시작하기 정 “난 참외를 사랑해”라고 외쳐보게 했다. 과일과 좀 더 친해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과일을 만지는 것도 불편하게 생각했던 민균이지만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과일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게임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모든 게임에서 아이가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승리의 기쁨은 아이의 도전 정신을 키워준다.


3. 책 읽기를 통한 물밑 작업


오랫동안 편식을 해온 아이들에게는 바로 음식을 접하게 하는 것보다 먼저 책 등을 통해 음식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어떤 음식이 우리 몸에 좋은지 알려주는 동화책을 읽게 하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한층 줄일 수가 있다.


4. 오감 자극에 노출시키기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 줄었다면 음식에 대한 감각을 온몸으로 익히게 해보자. 음식에 대해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게 되며 음식과 한층 친해질 수 있다.


민균이에게 당근을 강판에 갈아보게 했다. 당근을 직접 갈며(촉각), 사각사각 갈리는 소리를 듣게(청각)해 보았다. 다 갈아진 당근을 눈으로 보고(시각) 냄새도 맡아보며(후각) 예민한 감각을 완화시키고자 했다.


그리고 먹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을 붙이면 아이들은 부담을 느끼지 않아 오히려 쉽게 음식을 대할 수 있다. 민균이에게 먹지 않아도 좋으니 귤껍질을 한번 까보라고 했다. 안 먹어도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과일이라면 만지는 것도 싫어하던 아이가 쉽게 귤껍질을 깠다. 고작 귤껍질 하나 깐 것이 뭐 그리 대수일까 싶겠지만 감각이 예민한 민균이에게는 그동안 귤껍질 하나 까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5. 맛에 대한 대리 만족 주기


음식을 만지고 냄새 맡는 단계를 거친 후 역시 먹지 않아도 된다는 전제하에 요리를 하도록 해보았다. 자기가 먹을 게 아니라 가족들이 먹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민균이는 여러 가지 재료를 넣는 것에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음식 재료를 아이가 선택하게 하면 직접 먹지 않아도 그 음식과 친해질 수 있다.


민균이는 요리 선생님과 함께 케첩으로 밥을 비벼가며 밥 케이크를 열심히 만들었다. 그리고 다 만든 음식을 가족 앞에 내놓았다. 식구들은 아주 기뻐하며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가족들은 먹는 내내 맛있다는 칭찬을 잊지 않았다. 민균이는 신이 나서 “참기름을 넣어서 맛이 있는 거야”라며 음식 재료를 설명해 주기도 했다. 가족들이 순식간에 접시를 싹 비우자 민균이의 표정은 그야말로 오묘했다. 기쁨과 아쉬움이 묘하게 섞여 있는 것 같았다.


아이가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아주 맛있게 다 먹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이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성취감을 느낄 뿐 아니라 “나도 먹어볼 걸”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6. 단호한 첫 시작


이를 통해 음식에 대한 거부감과 긴장감을 풀었다면 싫어하는 음식을 먹기에도 도전해도 좋다. 무조건 음식을 거부하는 아이들의 경우 단호한 경험으로 한 번이라도 먹기에 성공하면 그 다음은 훨씬 수월하다.


엄마는 민균이의 첫 경험을 위해 두 종류의 볶음밥을 준비했다. 엄마는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민균이에게 말했다. 하나에는 민균이가 싫어하는 채소가 잔뜩 들어가 있고, 다른 하나는 그나마 민균이에게 친숙한 재료인 햄이 들어가 있는 볶음밥이었다. 밥 먹기를 거부하는 아이에게 큰 숟가락 뒤에 작은 숟가락을 겹쳐 놓은 후 숟가락이 변하는 마술을 보여주어 작은 숟가락으로 먹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마음의 위안을 가지게 했다.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설명했더니 민균이는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가 들어가 있는 볶음밥을 골라 먹었다.


7. 캐릭터 요법


좀 더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하기 위해 엄마는 원숭이 모양의 손인형을 준비했다. 아이의 문제를 인형에게 똑같이 적용한 후 민균이가 제3자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문제를 돌아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인형이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는 것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껴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엄마는 민균이가 질색하는 콩나물을 준비해 놓고 손 인형을 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흑흑. 나는 이가 너무 아파. 콩나물을 안 먹어서 그렇대. 민균이가 콩나물을 좀 먹여 줄래? 네가 도와준다면 힘들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인형 입 속에 콩나물을 넣고 먹는 시늉을 한 후에 “어, 이제 이가 안 아프다. 민균아 고마워~”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인형과 동질감을 느꼈는지 민균이는 그토록 싫어하던 콩나물을 선뜻 먹어보겠다고 했다.


8. 음식 경험을 위한 게임


본격적으로 다양한 음식을 경험해 보는 시간. 민균이는 아빠와 등에 베개를 메고 거북이 놀이를 했다. 반환점을 정한 뒤 그곳을 먼저 돌아오는 사람이 이기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게임의 목적은 바로 민균이에게 수박을 먹이는 데 있다. 지는 사람은 수박을 먹는 벌칙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의 룰은 처음엔 무조건 아빠가 지고, 두 번째는 무조건 아빠가 이기는 것. 처음에 아빠가 무조건 아이에게 져주어야 한다. 먼저 아빠가 수박을 먹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반드시 아빠가 이겨야 한다. 그래야 민균이에게 수박을 먹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박을 입에 넣은 민균이. 예전처럼 뱉어내거나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달다’고 말했다.


9. 반찬 보드게임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말을 움직여 걸리는 칸에 해당하는 반찬을 먹는 게임을 해보자. 놀이로 접근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음식이 나와도 마음의 부담이 훨씬 덜하다.


두부 칸에 걸렸을 때는 이전에 먹어본 음식이라 별 문제없이 지나갔지만, 김치 칸에 걸리자 민균이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김치는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 그러나 게임의 룰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민균이는 김치를 먹기로 했다. 엄마는 김치를 처음 먹어보는 민균이를 위해 김치를 물에 씻어 주었다. 결국 김치 먹기도 성공. 이렇게 김치를 먹는 데 성공하자 민균이는 꼭 김치를 먹지 않아도 되는데도 일부러 김치를 골라 자신 있게 먹었다. 한 번 성공을 하니 그 다음부터는 자신감이 생겨 계속 먹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특정 햄과 참치 외에는 과일, 채소, 고기 등 아무것도 먹지 않던 절대 최강 편식 대장 민균이. 지금은 여러 노력을 통해 작은 식판에 자신이 먹을 반찬을 골고루 담아 먹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식사 시간만 되면 한숨이 끊이지 않았던 민균이네 걱정 많은 식탁이 이제는 즐거운 식탁으로 바뀌었다.








처 : SBS 아이가 달라졌어요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