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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위축된 것 같을 때 덧글 0 | 조회 1,385 | 2009-08-24 00:00:00
관리자  






 

※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위축된 것 같을 때


아이가 너무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며 자신감이 없어 걱정이라며 찾아오는 부모들이 가끔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내성적인’ 아이로 불리지만,  ‘내성적인’ 것의 범위는 아이들마다 천차만별입니다.

 

누가 보아도 지나치게 내성적이거나 다른 아이들과 달리 유난히 불안해하고 긴장을 많이 하는 등의 징후를 보일 때는 일단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성적인 아이들은 다음의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날 때부터 기질적으로 조용하고 적극적이지 않은 아이들로, 전체 아이들의 약 20%쯤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겉으로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지만, 주변을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적응해 나가는 데 별문제가 없는 아이들입니다.


둘째, 조용한 부모를 닮아가는 아이들입니다. 특히 엄마가 조용하고 내성적이면 아이는 영유아기에 엄마와의 경험을 통해 조용한 아이로 크기 쉽습니다.


셋째, 구박이나 잔소리를 많이 들으며 자란 아이들입니다. 이래도 구박, 저래도 잔소리이니 아이는 점점 자신감을 잃고 엄마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기대치가 높아서 작은 실수에도 호되게 꾸짖으면 아이는 겁을 먹어 위축되고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내성적인 아이들이 ‘나약하고 자기중심적인 외톨이’로 엄마의 골칫덩이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운동, 무용, 노래, 책 읽기, 토론 등을 할 때마다 다른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손을 들고 척척 잘도 하는데, 이 아이들은 언제나 뒷전이고 나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켜보는 엄마들은 ‘바보 같은 녀석!’이라며 속이 타고 애가 끓겠죠. 자존심도 상하고, 다른 엄마들 앞에서 저렇게 꾸물대는 내 아이를 지켜봐야 하는 것도 창피하겠지요. 싫다는 아이를 태권도장, 웅변 학원, 성격 개조 훈련 등으로 끌고 다녀보지만 아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내성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지도할 것인지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내향성은 안 된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우선 사교적이고 적극적인 외향형만이 험한 세상에서 밥벌이하면서 살 수 있다는 환상부터 버리세요. 적극적이어야 출세하고 성공한다는 믿음은 거의 망상의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어른들의 망상이 아이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2  수줍어하는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닙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남 앞에서 노래할 엄두도 못 냅니다. 하지만 그게 창피한 일은 아니지요. 손님이 오면 어른들은 노래해 보라고 시키고, 아이는 수줍어서 꽁무니를 뺍니다. 그러면 “사내 녀석이 창피하게 노래 한 곡도 못 불러?”하며 핀잔을 줍니다. 그러나 이것은 옳지 않은 태도입니다. 부드러운 성격에서 배어 나온 아름다운 수줍음을 ‘창피한 것’, ‘열등한 것’으로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꽁무니를 빼는 아이를 창피해 하지 말고, “이 아이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귀엽지요?” 하고 말하는 엄마의 슬기가 필요합니다. 수줍음은 창피한 것도 아니고 열등한 것도 아닙니다. 참으로 순수한 인간의 아름답고 고차원적인 감정이지요.

 

3  다칠까봐, 창피를 당할까봐 뜀틀 앞까지 뛰어와서 넘지 못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때는 아이가 두려워하는 심정을 이해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 넌 조심스러운 아이지. 신중해서 그런 거야. 처음에는 누구나 두렵단다. 우리 한 단계 낮추어서 해볼까?” 만일 선생님이 이렇게 반응해 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두려움을 이해해 준다는 믿음으로 위안을 얻게 됩니다. 아이도 다시 해볼 용기를 조심스럽게 낼 수 있고요. 그런데 “월 꾸물거려? 그것도 못 넘어? 쉬워, 다시 해봐!” 하며 다그치면 아이는 주저앉아 울어버릴 것입니다.


4   성격 개조, 정신 강화 훈련 같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성격을 뜯어고쳐서 외향적으로 만들 생각일랑 아예 버리세요. 성격 개조는 며칠간의 합숙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의 압박으로 원래 내향형인 아이가 외향형처럼 설쳐대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실제로 소아정신과에 이러한 아이들이 심심찮게 찾아옵니다.


5   무슨 일에도 용감하게 덤비지 못하고 요모조모 따지고 재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성급한 부모는 보다못해 폭발하고 말지요.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아이의 페이스를 따라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다그칠수록 아이는 더욱 얼어붙어서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답답하더라도 우리 아이는 천천히 가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인정해 주세요. ‘이 아이의 평생이 이럴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씩, 그러나 착실하고 신중하게 가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이다’라고 생각하세요. 일찍 꽃피우는 재능도 있지만, 늦게 피어나는 재능도 있습니다. 수영으로는 10대 초반에, 노래로는 10대 후반에 세계적 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사, 기획, 정보 관리 등의 재능은 30대 후반이 지나서야 피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6   아이에게는 실수하고 실패할 권리가 있습니다. 실수와 실패를 해봐야 다음번에 다시 도전할 의미가 생기니까요. 학력이 높은 부모일수록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실수에도 냉혹할 만큼 비판적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 눈치만 보다가 다시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실수와 실패는 전진을 위한 귀한 훈련입니다. 그냥 지켜만 봐 주세요. 아이가 물어보면 조언을 하되 거들진 마세요. 그래야만 아이 혼자서 하는 힘을 스스로 키울 수 있습니다. 과제물이나 도시락을 잊고 학교에 갔다고 해도 절대 가져다주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7   부모 스스로 너무 엄격하지 않은지, 기대치가 높은 건 아닌지, 잔소리가 많은 건 아닌지, 신경질적이지는 않은지, 너무 혼을 내는 건 아닌지, 심하게 때리는 건 아닌지 등을 생각하고 반성해 보세요.




출처 : 노경선저,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예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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